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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원래 고향은 한국
"다시 찾은 고국땅, 설 자리마저 없어…”
귀한동포1세들 "우리는 원래 한국인, 다시 찾은 고국땅, 와보니-"
귀한동포연합총회를 찾아서
[121호] 2008년 02월 20일 (수) 동포타운신문 webmaster@dongpotown.com

지난 2월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귀한동포지원센터에서 귀한동포연합총회 회장단 귀한동포들을 만나 3시간 동안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귀한동포연합총회는 한국 국적으로 회복하거나 귀화한 중국동포들로 구성된 단체로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 동포 1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은 현재 약 7만명, 올해 내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귀한동포연합총회는 동포1세 고령동포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 되었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민간단체로 공식 등록된 동포단체라 할 수 있다. 국내 체류 중국동포들의 부모 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며, 원래 한국땅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부모 따라 중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한중수교 이후 노인이 되어 꿈에 그리던 한국땅에 와서 마지막 여생을 고국땅에서 보내고자 다시 한국 국적으로 회복한 사람들이다. 과연 이들이 느끼는 한국은 어떤 곳일까? 긴 대화를 나누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뿐이었다.

   

"맨주먹으로 만주벌판 개척했듯 우리 스스로 고국생활 힘차게 재기하자"
파이팅을 외치는 귀한동포연합총회 회장단 임원들

귀한동포 위한 노인정, 왜 필요한가
귀한동포지원법은 왜 없는가
동포2세 귀화시험, 이대로 좋은가

◐ 고령자 귀한동포들이 원하는 것

“우리의 고향은 한국입니다. 한국 국적으로 회복해서 영등포구 노인정에 찾아갔더니 원주민(한국노인)들의 문전박대가 심하더군요. 막상 와보니 한국은 귀한동포가 설 자리마저 없는 고국땅이었습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귀한동포 박헌석씨의 말이다. 작년 박씨와 같이 몇몇 귀한동포들이 영등포구청장을 찾아가 중국에서 와 국적회복을 한 중국동포 1세 노인들을 위해 노인정을 설립해줄 것을 요청했다. 처음엔 구청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복을 받았지만 끝내 원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는 설명이다.

“동마다 노인정이 있는데 그것을 함께 이용하면 되지 않냐고 얘기하지만, 원주민 노인들의 텃세가 쎄 함께 어울리기 어려워요. 내국인들은 귀한동포를 한국인으로 안봐요. 중국에서 왔다고 차별하고 생각 차이라든가 문화 차이가 나서 갈등만 깊어지죠. 한데 있게 하다간 큰 싸움 나기 십상입니다.”

한국 원주민 노인들과 귀한동포 고령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없는 이유를 박헌석씨는 적나라하게 말한다. 이미 박씨 노인은 영등포구내 두 군데 노인정을 찾아갔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는 귀한동포를 위한 노인정이 필요하다고 끈질기게 요구해온 것이다.

이런 경험은 경기도 안산 원곡동에 거주하는 귀한동포 이명희씨에게도 있었다. 이명희씨는 경북 성주 태생으로 7세에 부모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길림성 매화구시에서 생활하다 2004년 5월 한국에 와서 국적회복을 하게 되었다. 이명희씨는 2006년부터 안산 원곡동에 거주하는 귀한동포들의 모임을 만들어, 안산시자원봉사센터 프로그램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여러 가지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안산시에 귀한동포를 위한 노인정을 설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산시청은 안산외국인지원센터를 설립하면 그 건물내에 귀한동포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주겠다고 하였지만, 그것은 말뿐이었고 공간을 확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명희씨를 비롯한 안산의 귀한동포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사무실을 얻고 지금까지 모임을 이끌어오고 있었다.

“우리는 한국사람인데, 노인정이 있어야 한국 실정에 맞게끔 배우고 일을 할 수 있겠다 해서 나이들어 한국으로 돌아온 귀한동포들을 위한 노인정을 세워달라 요구하고 있는데…”

이명희씨는 이런 심정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한국사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 귀한동포연합총회 설립과 활동

박헌석씨나 이명희씨와 같이 한국 국적으로 회복한 고령의 귀한동포들이 마지막 희망을 갖고 모이게 된 곳이 바로 서울 구로구에 있는 귀한동포연합총회(회장 김천)였다. 현재 박헌석씨는 영등포지회 지회장으로, 이명희씨는 안산지회 지회장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힘을 모아 귀한동포들의 역량을 키워야 노인정이든, 여러 가지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데 공감하였기 때문이다.

귀한동포연합총회는 2005년 8월 21일 준비위원회 설립을 시작으로 2006년 9월 제1기 회장단을 구성하고, 2007년 2월 7일 서울시로부터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하여 공식 승인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07년 12월 14일엔 행정자치부에 등록된 단체로 변경하여, 국내 체류하는 귀한동포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귀한동포연합총회는 현재 김천 회장을 비롯, 부회장 5명, 8개부서와 서울지역엔 구로지회(허용호 지회장) 영등포지회(박헌석 지회장), 관악지회(양세호 지회장) 경기 안산지회(이명희 지회장) 등이 설립되어 활동하고, 서울 구로구 구청 맞은편 건물에 귀한동포지원센터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왔어도 한국인 노인들과 노인정 내에서 한데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귀한동포들은 한국생활 적응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에 자녀들이 나와있지만 자녀들도 대개 딸린 식구 뒷바라지와 생활 유지에도 벅찬 생활을 한다. 뻔한 형편을 알면서 자녀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어려운 것이 귀한동포 1세들의 현실이었다.

임득창 연합회 부회장은 귀한동포들을 위한 귀한동포지원법과 같은 법이 제정되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국에 와서 국적회복을 하거나 귀화한 동포들이 현재 7만여명, 앞으로 10만명에 이를 것입니다. 탈북자를 지원하기 위한 법이라든가, 외국인지원을 위한 법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귀한동포들을 위한 법이 없는가. 이젠 국적회복을 한 동포1세와 귀화한 동포 2, 3세를 위한 지원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포2세 귀화, 시험 보다 제대로 된 한국문화교육 선행되어야"

귀한동포지원법의 필요성은 귀한동포들의 기초생활 지원 차원에서 논할 것이 아니라 한국국민으로써 제자리를 찾고 한국말과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동포2세들의 한국생활 조기 적응 차원에서도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데 설득력이 더해졌다.

현재 동포2세들에게 치뤄지고 있는 귀화시험에 대한 이야기도 뜨겁게 논재되었다.

귀한동포연합총회 교육부장으로 활동하는 박정숙씨는 동포2세들에게 귀화시험 지도를 자원봉사로 해주고 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귀화시험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그러나 시험 출제 기준이 일정한 교재 없이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수준이라 해놓아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시험도 보면 문제를 이리 저리 돌려 이해하기 어렵게 해 일부러 합격률을 낮추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귀화시험 합격률이 50%를 넘지 못한다. 시중에 떠도는 귀화시험 교재를 두 권씩이나 사서 공부를 하지만, 출제자들이 문제를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 등을 쓰며 너무 꼬이게 출제해서 귀화시험 준비생들의 심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 박정숙씨의 설명이었다.

이에 허용호(구로지회장)씨는 “국적취득 자격은 지식이 아니다”면서 “해외동포들은 누구나 국적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동포와 구소련 동포 2세들에게 귀화시험을 강제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철구 부회장은 “귀화시험이 아니라 정부가 투자해서 동포 2세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된다”고 주장한다. 즉, 동포 2세들에게 수박 겉 핥기식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단지 시험으로 평가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귀한동포를 위한 교육센터를 세워 제대로 된 한국역사와 문화교육을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고국에서 밝고 힘찬 노년

귀한동포연합총회는 한국이 원래 고향이지만, 한국에 와보니 설자리가 없다고 말하는 외로운 귀한동포들의 모임으로 출발했다 볼 수 있다. 이들이 처음 시작한 일은 당당한 한국생활을 하기 위해 한국노인들보다 더 솔선수범으로 마을길 도 청소하고, 자원봉사활동도 열심이다.  지금은 음악단 등을 조직해 회원들 간의 친목활동과 문화행사를 수시로 펼침으로써 결코 외롭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고국생활 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쌓은 경험들을 살려 한중교류에도 기여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전홍범 부회장은 “중국동포 인재를 발굴해 한국사회에 유익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년 7월 22일 오후, 귀한동포연합총회 법인단체 출범식·제1기회장단 결산대회를 구로구민회관에서 개최할 때 제1기 회장으로 선출된 김천 회장{사진}이 사업경과보고를 하였다.

김천 회장은 "귀한동포연합총회는 귀한동포 스스로 마든 자생조직이며, 재한중국동포들을 대변하는 첫 공식법인 단체"라면서 " 우리는 앞으로 동포에 대한 정책과 권익에 앞장 서는 단체가 될 것이며 귀한동포들의 사회적응과 각종 사회 활동, 자원봉사활동, 한-중 문화교류 증진 등에 앞장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귀한동포연합총회의 새해 중점 활동은?
- 최길도 귀한동포연합총회 사무총장

   
귀한동포연합총회는 평균 나이 65세 되는 고령 동포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에서 최길도 사무총장은 52세로 젊은 나이이다. 최길도 사무총장에 대해서 연합회 귀한동포들은 한결같이 “젊은 사람이 우리 같은 노인들을 위해서 고생을 많이 한다”는 평가였다.

중국 흑룡강성에 가족이 있는 김천 회장은 3년만에 처음으로 설명절을 맞이하여 중국에 가고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길도 사무총장으로부터 2008년 새해에는 어떻게 총회를 이끌어갈 것인지 들어보았다.

귀한동포연합총회는 새해 3 가지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첫째, 조직건설 강화, 둘째, 총회의 자립기반 마련을 위한 경제부흥, 마지막은 귀한동포들의 실제 직면한 문제 해결.

작년 12월 14일 행정자치부에 민간단체로 등록된 귀한동포연합총회는 올해 실제적인 일을 찾아서 귀한동포들을 위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최길도 사무총장은 입장을 밝혔다. 귀한동포연합회는 작년 추석명절 문화행사에 이어 올해 설명절 기간에도 대형 문화행사를 치룬 바 있다.

 

■ 귀한동포연합총회
주소 : 서울시 구로구 구로6동 98-15 서울조선족교회 2층
전화 : 02-852-0828

■ 귀한동포연합총회지원센터
위치 : 구로구청 맞은편 신한은행 건물 308호
전화 : 02-6326-4535
팩스 : 02-856-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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