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22.11.28(월) 구인고충상담기사제보신문지면보기
신문사소개 | 구독신청아이디/비밀번호
> 뉴스 > 칼럼/사설 > 특별연재
     
6. ‘백년의 기업’을 향하여
지린천우건설그룹 총재 전 규 상
[475호] 2022년 11월 16일 (수) 동포타운신문 dongpotown@daum.net

옌벤건축계는 물론 전국 자치주급 건축회사 중 최초로 중국건축계의 최고상인 루반상’(鲁班奖)을 획득(1998)한 지린천우건설그룹은 중국 조선족의 대표적인 건축기업이다. 전규상 회장은 천우건설그룹주식 유한회사가 옌벤건축본공사(국유기업)로부터 민영기업으로 전환하고 옌벤건축시장을 리드하는 기둥기업으로 부상하기까지 다원화발전의 길을 모색하며 천우그룹을 중국고객만족시공기업으로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다.

   

특히 옌벤에서의 전 회장은 개혁개방의 살아있는 기업가 표본이나 다름없다. 개혁개방 40여 년래 이름도 기억하기 힘든 수많은 조선족 기업가들이 혜성같이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그는 40여 년간 조선족의 삶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건축 현장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의 위상을 꿋꿋이 지켜왔다. 그 속에 중한 수교 30년이란 세월도 들어있다.

기자는 전 회장을 만나 기업에 대한 이야기와 중한 간에 대한 견해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우수기업가칭호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 조선족의 대표적인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중한 수교 30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2018, 중국의 150명 우수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중국정부로부터 우수기업가란 영예를 받아 안았다. 옌벤의 조선족 기업인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마도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준 것 같다.

나의 첫 한국방문은 중한 수교 전인 19925월에 성사됐다.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칭다오(青岛)에서 김포로 가는 직항을 이용해 한국에 도착했는데 오래잖아 중한 간에 수교가 이뤄진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아버지의 고향은 경상북도인데 120여 년 전에 중국에 이주했다. 어머니의 고향은 충청남도 공주로서 지난 1940년대에 중국에 이주했다. 부모님은 생전에 고향을 잊지 않으려고 책에 주소를 적어놓고 늘 외우셨다. 그 번 걸음에 특히 어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리려고 외가를 찾았다. 생전이었던 외숙모가 반갑게 맞아주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옌벤은 중국 최대의 조선족 집거지로서 중국 조선족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두 번째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중한 수교 30년 동안 많은 한국인들이 옌벤을 찾았고 또 옌벤의 많은 조선족들도 한국을 찾았다. 이처럼 왕래하는 과정에 진일보 요해하면서 서로가 상부상조하는 협력의 장을 써내려갔다.

: 개인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 20세 되던 해인 1973년 나는 지린건축공정학원을 졸업한 후 옌벤건축본공사 설치회사에 배치 받아 말단직원으로부터 기술원, 대장, 경리로 승진하며 최종 회사의 지도자로 성장했다.

1993년 상급부문으로부터 옌벤건축본공사의 중임을 떠멜 지도자로 지목되었고 옌벤자치주 당위의 임명으로 본 공사 총경리가 되었다. 하지만 5,000여 명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의 키를 잡고 보니 골칫거리가 많았다. 낡은 설비, 혼란한 관리, 2천여 만 위안의 빚, 1천여 명이나 되는 이직, 퇴직 일꾼들의 의료보험, 노임 등 허다한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골칫거리는 문란한 기업풍기였다.

우선 문란한 기업풍기를 바로 잡는 일부터 착수했다. 종업원들의 의견을 널리 청취하고 지도부 성원부터 조절했다. 원래의 17명에서 문화자질이 높고 경영실적이 높은 8명으로 줄였고 125명 기관 간부들도 같은 잣대로 56명으로 간소화하였으며 간부사업 책임제를 도입하였다. 한편 중요한 부서의 직원은 공개초빙하고 경영제도, 분배제도, 인사제도 개혁을 단숨에 마무리했다.

개혁을 거쳐 옌벤건축본공사의 각항 운행 시스템은 점차 틀이 잡히기 시작했고 경제효과성도 제고되면서 기업은 고공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1999년 옌벤의 기업들 중 최초로 주식제 도입을 실시하였는 바 옌벤건축본공사를 지린천우그룹으로 탄생시켰다. 2005년에는 제2차 조절을 거쳐 완전히 현대민영기업의 발전궤도에 진입하면서 쾌속성장을 실현하게 되었고 투자주체가 다원화된 지린천우건설그룹주식유한공사로 거듭났다.

천우그룹은 국유기업조절과 주식제 도입, 단일한 시공업체로부터 건축업, 부동산, 국제무역, 상업을 망라해 산하에 14개 회사를 둔 그룹으로 발돋움 했다. 지난해 연간 생산총액은 20억 위안으로까지 끌어올렸으며 현재까지 약 8억 위안의 세금을 납부한 우량기업으로 성장하였다.

   

8차세계한상대회에서 한국지방단체들과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간 협력서 체결(전규상: 오른쪽 세 번째)

: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 한국기업과 협력한 적은 있나?

: 1992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공대식이라는 기업인을 알게 되었다. 공자님의 후손이라고 소개해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사실 양국의 민간교류는 오래 전부터 있은 것이 아닌가?! 귀국 후 그분이 나한테 가정용보일러를 선물로 보내왔었다. 연탄 보일러였지만 당시 옌벤에서는 구경할 수가 없는 선진적인 것이었다. 나는 그 보일러를 모델로 다량 생산해 옌벤의 가정집들에 보급했는데 크게 환영받았다. 지금 중국의 동서남북 거주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온돌 구들인 바닥난방도 그랬다. 내가 첫 사람으로 한국의 재료(PVC 파이프)와 기술을 인입, 생산해 전국에 보급했다. 현재 중국의 바닥난방 기술표준은 죄다 옌벤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1998, 전국 자치주급 건축회사 중 최초로 중국건축계의 최고상인 루반상(魯班狀)’을 획득한 대우대종호텔 역시 한국의 대우건설과 합작해 탄생시킨 걸작이다. 2004, 한국유일설계사무소와 협력해 건설한 천우생태가원은 15만 제곱미터의 건축면적에 1,600세대가 입주하면서 도시인들의 새 거주문화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외에도 개인기업을 운영해오는 동안 많은 한국기업인, 한국기업체와 합작하고 협력해 좋은 성과들을 거두었다.

오늘날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은 한국의 많은 선진적인 기술과 갈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비록 현재 중국이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와 이전처럼 한국에 대한 의존성이 많이 희석됐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에서 따라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 옌벤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옌벤조선족기업인들은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는지?

: 옌벤은 한반도 동북부와 중국의 접경지역에 위치함으로서 흔히 두만강유역이라고 부른다. 중국내 조선족 최대 집거지인 옌벤은 한민족의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공간이자 백두산을 품고 있는 곳으로서 한반도와 혈연적으로, 정서적으로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는 곳이다.

중한 수교 30년 이래 조선족은 중국 국민으로서 한국어와 유사한 조선어를 구사하는 등 사회문화적 유사성을 기반으로 한국기업이 진출한 곳에 조선족도 같이 진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기업의 대중국 진출에 있어서 대체할 수 없는 역할과 기여를 해왔다.

특히 옌벤의 조선족 기업인들은 친연조건을 이용해 한국자금의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중국을 널리 홍보했으며, 공동언어의 우세를 이용해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들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민족의 혈연적 우세로 중한 경제에 앞장서고 문화 차이를 해소했으며, 중한 두 나라의 민족역사와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우세를 이용해 중한교류에서 매개와 플랫폼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

: 옌벤에 투자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들로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 옌벤에 투자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들로는 안도현의 농심 백산수생수회사를 비롯해 옌지시(延吉市)의 기아자동차회사와 한정인삼회사, 대경방직회사 등이 있으며 훈춘시의 쌍방울회사 등 다수의 한국 유명기업들이 진출해 온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 옌벤조선족기업가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는데 옌벤의 조선족 기업들이 성장한 배경과 성공에는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는지?

: 옌벤조선족기업가협회는 2011년에 설립됐는데 당시 초대 회장을 맡았다. 앞서 약 7년 동안 옌벤기업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 무렵 전국 각지에서 조선족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었다. 집단의식이 강한 조선족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데 외지에 있는 조선족 기업인들이 옌벤을 찾게 되면 합당한 기구가 없어 이런저런 애로를 겪었다. 그때마다 옌벤기업가협회가 대신 나서 그 역할을 맡아했다. 이런 상황을 돌려세우고 또 조선족 기업인들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나는 지방정부에 소견을 올려 최종 옌벤조선족기업가협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옌벤의 경제발전에는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의 교류가 자유로워지면서 옌벤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한국과의 무역, 한국의 대옌벤 투자, 한국 거주 조선족 가족의 고향송금, 한국으로부터 습득한 선진 비즈니스문화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초창기 옌벤 조선족 기업인들은 보따리장사꾼이라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옌벤 조선족 기업가들 중 요식업 등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비례가 높은 편이었다. 옌벤의 조선족 기업들이 성장한 배경에는 한국 기업의 투자와 기술 지도를 떠나서 운운할 수 없다. 옌벤커시안동양전자유한회사만 봐도 그렇다. 한국의 선진적인 고신기술을 이용해 건강보건 가정용전자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한 곳에 조선족도 같이 진출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있어서 조선족은 대체할 수 없는 역할과 기여를 해왔다. 하나의 대형기업이 중국에 정착하게 되면 수많은 조선족 일꾼이 수요된다. 그중 우수한 조선족 청년들은 한국 기업에서 선진적인 기술과 경영방식을 배운 뒤 창업에 나선 경우가 많다.

:두만강포럼을 책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구상이 있는지?

: 지정학적으로 보면 옌벤은 동북아, 중국대륙, 유라시아를 연계하는 교두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개발은 속도가 더디며 제반 분야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민간적인 차원에서 이를 활성화하면 안 될까? 하는 생각에 지난해 옌벤조선족기업가협회 10주년 행사에서 지역개발을 주도하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목적으로 두만강포럼에 대한 구상을 제의했다.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가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두만강포럼은 옌벤지역을 활성화하고 두만강지역의 경제 문화 부활에 착안점을 두고 있다. 이미 주정부에 포럼개최와 관련된 구체 사항들을 보고한 상태이며 향후 정기적으로 국내외의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두만강 유역의 교통물류네트워크, 라선국제복합산업단지, 두만강국제관광지대, 국제환경 사업 등 여러 면에서 발전과 협력을 위해 지혜를 모으려고 한다.

: 조선족 기업인들이 옌벤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지?

: 개혁개방 이후 특히 1992년 중한 수교 이후부터는 한국의 백두산 관광붐이 일면서 옌벤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졌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관광업, 요식업 등 서비스업 주도의 발전방식이 영향을 받기도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는 대체적으로 잘 유지되어 왔다. 향후에도 이 분야에서 더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지역적, 언어적 우세를 이용해 한국인 또는 타민족 경제인들과 합작해 본 지역 나아가 조선과의 경제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이는 옌벤의 조선족 기업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일례로 우리 회사는 1997년에 5,600개 매장을 가진 조선라진자유무역시장을 투자, 건설해 장기간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 앞으로 고속도로, 고속열차 등 대형건설항목에도 투자협력이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건국60주년기념행사에 초청받고 환영 만찬에 참석

: 향후 조선족 기업들이 어떤 장점을 살려야 보다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보는지?

: 지난날 조선족 기업인들은 지역 내에서 단기적인 안목을 갖고 소규모 사업에 착수했다면 지금은 전국적인 범위 내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큰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조선족 기업인들은 타민에 비해 문화자질이 높다. 따라서 생물과학기술, 의약산업, 나노기술 등 영향력이 있는 영역으로 진출해야 한다. 한 방향으로 뛰면 선두주자는 한 명이지만 여러 방향으로 뛰면 수많은 선두주자가 나올 수 있다. 국내외 기업인들과 다방면의 교류를 넓혀 기업이 장원하게 발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내 나이가 올해 70인데 공교롭게도 우리 회사도 올해 70주년을 맞는다. 자치주와 동갑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백년의 기업을 꿈꾸어 왔다. 연간생산총액이 백억에 달하는 그런 강대한 기업을 말이다. 그 꿈을 천우인(天宇人)’들이 꼭 실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신철국

  전규상 프로필

출 생 1953

출생지 옌벤 투먼시(延边 图们市)

민 족 조선족

학 력 지린성건축공정학원 졸업

상하이동제대학 경제관리 전공

독일베를린대학 연수(3개월), 싱가포르국제관리학원 기업관리(1개월)

칭화대학 & 미국버클리대학 심리학 박사반 졸업

베이징대학 기업가 미학반 과정, 베이징사범대학 철학 박사과정

기 업 지린천우건설그룹 주식유한회사 동사장

옌벤건축총공사 총경리

사회직 전국공상련합회 집행위원, 지린성인민대표

옌벤조선족자치주 인민대표(원 상무위원), 지린성총상회 부회장

옌벤상회 부회장, 옌벤기업가협회 상무부회장

옌벤조선족기업가협회 명예회장,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집행회장

영 예 개인부문

:옌벤자치주 사회주의건설모범개인

옌벤자치주청년표병, 지린성새장정돌격수, 전국새장정돌격수

1985옌벤자치주모범공산당원, 1998지린성우수기업가

2012지린성노동모범, 2018전국우수기업가

기업부문:

가급 신용기업(매년), 2013-2014전국우수시공기업

2015지린성 5.1노동상, 2016지린성건축업 30개 중점기업

2019옌벤자치주30강 기업(8위)

동포타운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동포타운신문(http://www.dongpotow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sk텔레콤
< ahref=http://www.kqci.kr>
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800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122-19 정풍빌딩 3층 | Tel 02-837-4470 | Fax 02-837-4407
Copyright 2009 동포타운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ongpotown@daum.net
동포타운신문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