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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디아스포라이다
-전후석의 <당신의 수식어>를 읽고
[457호] 2022년 02월 16일 (수) 동포타운신문 dongpotown@daum.net

당신은 누구십니까. 30대 재미한인 젊은이가 던진 질문이다. <당신의 수식어> 책표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숲 같기도 하고 무엇인지 뚜렷하지 않아 알른거린다.

30대 재미한인 젊은이가 디아스포라이면서 또 다른 여러 그룹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해 언급 한 책이다.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다큐 영화까지 만들었다(영화<헤로니모>).

디아스포라 콤플렉스에 젖어 있었던 필자는 젊은 작가가 어떻게 디아스포라에 대해 썼나 궁금해서 책을 펼쳐들었다.

저자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중국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재미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중국 친구는 농담으로 저자의 이름을 앞뒤돌(필자의 이름이 전후석, 前后石 앞 전, 뒷 후, 돌 석으로 임의로 해석) 이라고 불렀다.

전후석 작가는 여러 나라를 종횡무진하였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와서 초중고 교육을 받고 다시 미국으로 가서 대학 공부를 하였다.

대학 마치고 중국 연변에 가서 인턴 그리고 쿠바, 브라질, 요르단, 러시아...

이 와중에 재미한인, 쿠바 한인, 중국 조선족, 브라질 한인, 러시아 고려인, 입양아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그리고 한국으로 귀환한 탈북자, 중국동포, 고려인 동포 등 다양한 디아스포라를 만나고 인터뷰하고 봉사활동하면서 이들이 각자 처한 환경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을 지켜봤다.

전후석은 헤로니모 선생의 삶을 통해 이중, 다중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정리되고 드디어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헤로니모는 100퍼센트 쿠바인이자 100퍼센트 한인, 그 이상의 세계 시민성을 갖췄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태어나 출신성분이 좋지 않아 태아 때부터 투쟁을 받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고향이 한국이란 이유로 주자파走資派 누명이 우리 가족에 씌워졌다. 아버지는 물론 엄마 뱃속에 있던 나까지 투쟁의 대상이 되어 끌려 다녔다고 한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나에게 나의 뿌리를 알게 해 줬고 내가 한국에 와야 하는 당위성을 알려주었다. 나는 광복 50주년 되던 해에 한국에 왔다. 당연히 와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했던 꿈들이 한국에 온 후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나 개인의 정체성보다 한국이란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더 혼란스러웠다. 나뿐만아니라 한국인들도 한국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 같았다. 한국에 와서 다시 대학 다닐 때 교양과목 강사였던 탁석산 선생이 쓴 <한국의 정체성>을 보면 한국인들조차 자신들이 현재 살고 있는 한국에 대해 명쾌한 대답이 없는 것 같다.

전후석이 쓴 <당신의 수식어>를 읽고 한국의 정체성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본다. 한국은 더 이상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던 나라가 아니다. 한국은 이젠 다양한 디아스포라가 함께 공존하는 사회이다. 중국의 조선족, 미국의 아메리칸 코리안, 일본의 조센징, 러시아의 고려인, 유럽의 입양아 그리고 국내로 귀환한 중국동포, 고려인, 탈북자, 난민...를 모두 포용한 집합체이다.

<당신의 수식어> 저자는 더 큰 나를 만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떠난 디아스포라라면 나는 돌아온 디아스포라이다.

돌아와 내가 첫번째로 해야 할 과제는 동질성 회복이다. 그리고 더나은 한국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것이다.

디아스포라 시인 박춘혁이 직접 작시, 작곡하고 부른 노래를 들어본다.

...

우리는 바람에 흩어진 작은 씨앗

언젠가 이 땅에서 뿌리 내리리

우리는 파도에 부셔진 모진 생명

언젠가 바다에서 다시 만나리...

우주의 영원함 속에 찰나같이 스쳐 지나가는 삶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디아스포라일 것이다.

 서울국제학원 원장 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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