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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명브랜드 ‘명륜진사갈비’ 경영에
[345호] 2021년 03월 16일 (화) 김정룡 기자 jzl0917@naver.com

한국유명브랜드 명륜진사갈비경영에

도전한 80세대 동포 여성

   

명륜진사갈비 구로고대병원점

 명륜진사갈비’, 고깃집 상호치고는 굉장히 고급스런 멋과 맛이 풍겨온다. 실제로 상호가 서울시 종로구 '명륜'에 있는 성균관 유생들이 식사를 하던 ‘진사식당(進士食堂)’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니 고급스러울 수밖에.

명륜진사갈비는 상호만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실내 인터리어도 매우 고급스럽다. 게다가 고기 맛도 일품이어서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우리말 속담에 경치 좋고, 그늘 좋고, 방석 좋은 명당이 어디 있느냐?’는 말이 있지만 명륜진사갈비는 상호 좋고, 인터리어 좋고, 맛도 좋은 세 가지를 다 구비하고 있고 게다가 금상첨화로 가격도 저렴하고 서비스가 좋아 한 번 가면 또 가고 싶어져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 음식점이다.

명륜진사갈비는 음식점으로서 갖춰야할 여러 가지 요소가 잘 갖춰져 있어 2012년에 주식회사 법인을 설립한 명륜당의 무한 리필 고깃집으로서 서울시 송파구 중대로12 6, 2(가락동, 제일빌딩)에 본사를 세운 후, 20177월 용인에 1호점인 보정점을 오픈했는데 불과 2년여 사이 201911500호점을 돌파했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브랜드인 명륜진사갈비체인점 경영에 도전한 중국동포 여성이 있는데 그가 바로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 출신 염옥경 사장이다.

한국 유명 브랜드 음식점인 명륜진사갈비체인점을 운영하려면 나이가 40대 중후반 혹은 50대 중후한 여성인 줄로 알았는데 염사장은 겨우 1981년 생이다. 중국 유행어로 표현하자면 염사장은 빠링허우(80) 세대다.

염사장은 21세 때 고향을 떠나 중국 개혁개방 최전선 도시 심천(深圳)에 진출하여 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새파란 청춘시기에 얼마간 도전해보려는 맘으로 부딪혀보자고 시작한 것이 어언간 12년이란 세월을 심천에서 보냈다. 말 그대로 꽃다운 시절을 그곳에서 보낸 셈이었다.

염사장은 심천에서 한국과의 무역업이 주된 사업이었다. 전자부품을 비롯한 한국 상품을 중국에 수입하고 중국물건을 한국에 수출했다. 2007~2009년에는 컨설팅회사를 운영하여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을 돕는 사업을 했다. 그때 그녀는 20대 나이에 직원관리, 회계업무 등 여러 가지 총괄 사무를 도맡았다. 업무가 너무 번잡해서 때로는 일에 지쳐 육신이 괴로웠지만 하는 일이 즐거워 정신적으로 매우 충만했다. 오로지 성공할 일념으로 일에 전념한 덕에 처음에 한국사장과 둘이서 시작한 사업이 직원 20명을 거느리는 중형 회사로 성장하여 노력의 열매라는 보람을 느꼈다.

심천에서 잘 나가던 염사장은 2012년 한국에 살고 있는 남동생의 결혼식 날짜가 다가왔는데 역시 한국에 계시는 엄마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남동생의 결혼준비를 도우려고 한국에 왔는데 그만 그 후로 한국에 머물게 되었던 것이다.

염사장은 2012년 한국에 와서 집안일을 돕는 한편 오다를 받아 한국 상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사업을 지속하다가 여의치 않아 중국에 돌아가느냐, 한국에 계속 머물러야 하냐는 고민에 부딪히게 되었던 것이다. 하긴 중국 일선도시이자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도시인 화려한 심천에 살다가 한국에 와서 처음 인상은 매우 촌스러웠다’. 중국 연해도시나 일선도시에 살다가 한국에 온 동포들은 처음에 한국에 오면 거의 다 한국이 맘에 들지 않는다. 더욱이 한국에 온 동포들 다수가 쪽방 같은 월세에 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더욱 맘에 안 든다. 염사장 엄마도 그 당시 남구로 00옥탑방에 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도시모습 즉 하드웨어는 서울이 중국 심천을 비롯한 일선도시에 비할 바가 못 될 만큼 초라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고 한 달 두 달 지내다 보면 서비스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심지어 치안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중국에 비해 적어도 수십 년 앞서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염사장도 한국에서 얼마간 지내다 보니 이 점을 충분이 느끼게 되어 한국에 눌러 살게 되었던 것이다.

한국에 살게 된 염사장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동화면세점 알바 면접을 봤는데 일에 대한 마인드와 노하우를 인정받아 신규입점 매니저로 일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2014년 염사장은 한국에 있는 동포 총각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되었고 임신이 되자 2014122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2015년 사랑의 결실인 2세가 태어나자 자녀양육에 전념하다가 생계비를 벌려고 2017년에는 15개월 되는 딸애를 업고 4호선 한대역 LG화장품 가게에 근무하게 되었는데 기본 판매액을 제외한 나머지 한 달 수입이 겨우 30만원밖에 안 되는 보잘 것 없는 금액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악착스레 일했다. 하도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10여 명의 파트너까지 생겨 나름대로 성취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업이란 역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늘 맘을 지배하고 있었다. 한국말로 말하자면 자영업을 해보고 싶었다.

2018년 염사장은 대한민국 최대 동포밀집지역인 대림동에 소재하고 있는 훠궈음식점을 인수했다. 장사가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즉 동포사회를 비롯한 재한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들의 특징은 중국인 고객이 90%이상이어서 대다수가 주말장사. 게다가 재한 중국인은 노무일군이 많은데 일거리가 적을 때는 음식점도 따라서 저조기를 맞게 되어 꾸준하지 못하고 일희일비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염사장은 기왕에 할 바에는 고객시장의 제약성과 한계성이 없는 꾸준하고 지속적인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한창 꾸준하고 지속적인 항목을 찾느라 고심할 때 20208월 어느 하루 우연히 금천구 독산동 남문시장 근처 소재 명륜진사갈비가게를 지나다가 고객이 줄 서 기다려 먹는 광경을 목격하고 눈길이 확 끌렸다.

내가 직접 먹어봐야지!’

무려 반시간이나 기다려 먹었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우선 환경이 고급스러워 값싼 고기(점식 13,500, 저녁 14,900)를 먹어도 아주 고급음식을 먹은 기분이 들어 굉장히 좋았다. 한곳에서 먹어 본 것이 아니라 시흥동에 소재해 있는 명륜진사갈비를 비롯해 여러 체인점을 돌아다니며 먹어본 결과 맘의 결정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내가 직접 운영해야지!”

지난해 8월 말경 명륜진사갈비본사에 전화를 걸었다. 영업부장과 미팅을 잡고 의도를 전달했더니 본사도 두 손 들어 환영하여 일이 매우 빠르게 진척되었다. 그렇지만 세밀한 상권 분석을 거치고 마땅한 가게를 선택하는 데만 한 달이란 시간이 소모되었다. 염사장이 거주하는 곳이 독산동이어서 근처에서 하고 싶었으나 체인점은 설립 룰이 있어 구로동, 대림동, 신도림동 세 곳 중에 선택된 곳이 바로 구로구 구로동 482-1 건물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곳은 본래 어린이집이어서 음식점 오픈 조건에 맞추려니 수도, 전기 공사를 비롯해 손 봐야 할 곳이 엄청 많았다. 105일 공사를 시작해 1116일 드디어 명륜진사갈비 구로고대병원점을 오픈했다.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기존에 있던 것도 폐업하는 비상판국에 새로운 가게를 오픈한다고 하니 주변사람들이 많이 말렸다. 그러나 염사장은 뚝심으로 자신만만하게 오픈했다. 결과는 주변사람들의 우려를 싹 날려버리는 대박이었다. 24개 테블을 하루에 다섯 차례 정도 돌렸으니 매일 100팀이 넘는 고객을 맞이했다. 고객내원은 한국인과 중국인 비례가 60:40이다. 그런데 이렇게 두 주일 정도 잘 나가다가 저녁 9시까지 영업시간 제한과 5인 이상 집합금지라는 정부의 방역조치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12월 및 올해 1월과 2월에 영향을 받긴 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고 올해 3월 들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코로나 사태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평일 50~60, 주말이면 70~80팀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시국에 엄청 잘 되는 음식점이다.

코로나가 지나가면 틀림없이 하루 평균 120~150팀의 고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염사장의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 당찬 확신이다.

중국음식점과 한국브랜드 음식점 운영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중국음식점을 운영할 때는 한국법을 몰라 의도치 않게 시행착오를 범해도 어찌 해볼 도리가 없어 혼자 속을 끙끙 앓느라 굉장히 난감했었는데 한국브랜드 체인점을 운영하는 과정에 무슨 일에 부딪혀 본사에 연락하면 모든 것을 다 안내하고 해결해주는 장점이 있어 법적인 문제에 전혀 시경을 쓸 필요가 없이 오로지 경영에만 집중하게 되니 당연히 결과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염사장의 기분 좋은 대답이다.

기자는 수년 전부터 이주민으로서 거주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주류사회에 깊숙이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렇지 못하고 자기네끼리 끼리끼리 놀다보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무런 발전이 없이 앉은 석동이 되고 만다. 물론 중국음식인 양꼬치, 마라탕과 같은 브랜드를 한국사회에 널리 전파한 재한조선족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해 마땅하나 한편으로는 한국요식업에 뛰어들어 성공한다면 더욱 값진 사업이라고 평가 받을 것이다.

앞으로 염사장의 사업이 크게 번창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한편 염사장과 같은 재한동포 젊은이들이 많이 속출하는 그날을 간절히 바란다.

   

명륜진사갈비 구로고대병원점 실내환경

김정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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