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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나도 ‘살이 쪘다’
[426호] 2020년 11월 01일 (일) 김정룡 기자 jzl0917@naver.com

천고마비의 계절 나도 살이 쪘다 

가을을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인데 왜 하필이면 천고우비(天高牛肥)’ 가 아닌 천고마비일까?

한서(漢書)<흉노전(匈奴傳)에 보면, 은나라 때부터 흉노족은 해마다 가을철에 중국 북방 변경의 농경지대를 약탈하여 기나긴 겨울 동안의 양식을 마련했으므로, 북방 변경의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天高馬肥)' 가을만 되면 언제 흉노의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천고마비는 본래 중국 북방 변경에서 살던 농민들의 고통과 애환이 담겨 있었는데 오늘날 이 원래의 뜻을 벗어나 누구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천고마비의 유래에 대해 또 다른 일설이 있다. 천고마비의 원말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 당나라 초기의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나왔다. 두심언은 진()나라의 명장이고 학자였던 두예(杜預)의 자손이며, 성당(盛唐)의 대시인 두보(杜甫)의 조부이다. 젊어서부터 문명(文名)을 떨쳐, 소미도(蘇味道), 이교(李嶠), 최융(崔融) 등과 함께 '문장사우(文章四友)'라고 불렸다. 다음 시는 당나라 중종(中宗) , 두심언이 참군(參軍)으로 북녘에 가 있는 친구 소미도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다.

구름은 깨끗한데 요사스런 별이 떨어지고[雲淨妖星落]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말 안장에 의지하여 영웅의 칼을 움직이고[馬鞍雄劍動]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搖筆羽書飛]

이 시는 하늘이 청정하게 맑은 날씨에 말들이 유유히 풀(곡식대)을 뜯어먹는 변방의 정경과 당나라 군대의 빛나는 승전보를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라는 구절은 당군의 승리를 가을날에 비유한 것이다. 따라서 '추고마비'는 아주 좋은 가을 날씨를 표현하며 이 시기는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란 말로 쓰였다.

한국에서는 추고마비보다 천고마비란 말을 쓴다.

추고마비천고마비든 좋은 계절에 왕성하게 활동하고 여유롭게 풀을 뜯어먹는 말처럼 인간의 삶이 풍요롭고 여유로우면 좋겠다.

나는 말이 살찌는 계절인 10월에 왕성하게 활동하여 살이 좀 쪘다.’ 법무부 이민자 멘토 강의 2건과 한국다문화협의회에서 강의 1건 모두 강의 3, 봉오동청산리전투 1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에서 발제했다. 그리고 구로구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과거 10년 동안 많은 강의를 진행하여 왔지만 한 달에 강의가 3건 걸린 적은 많지 않았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사회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는 악조건에서 한 달간 강의 3건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일이다.

2020년은 코로나19의 영향에 의해 사회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다. 강의도 절대다수가 대면 강의가 아닌 비대면 강의다. 비대면 강의를 온라인 강의라고도 하는데 지난 7월 생애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었다. 비대면 강의를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강의 방식이 힘든 것도 있겠지만 강의보람을 마음껏 느낄 수가 없어 정말 아쉬웠다.

훌륭한 강의라면 강의자와 수강자 사이 정서교감이 잘 되어야 한다. 강의자와 수강자 사이의 정서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삶의 공감 정서와 문화 공감정서이다. 만약 강의자가 수강자들의 삶과 동떨어진 내용을 말한다면 정서교감이 이뤄질 수가 없어 수강자들은 짜증이 나고 졸음이 온다. 문화 공감 정서도 만찬가지이다. 수강자들이 소유하고 체험해온 문화 범위를 벗어나면 정서교감이 이뤄질 수가 없다.

2011년 중국동포타운신문 산하 평생교육원에서 가이드 자격증 학원생을 모집했는데 종로를 비롯해 한국 유명 학원 외에 동포사회가 직접 모집하고 교육시킨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나서 설명회를 했더니 설명회 당일 180명 접수되었다. 대박이었다. 2012년 법무부가 국가공인 기술자격증 취득자에게 재외동포비자(F-4)를 부여한다는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역시 내가 설명회를 했더니 400여 명이 접수 되었다. 그 후 동포대상 관련 학원들에서 설명회 바람이 불었는데 나만큼 모집한 곳이 없었다. 어떤 학원에서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초청해서 설명회를 개최했는데 단 한 명도 접수를 받지 못했다. 서울대학교 교수면 나보다 지식이 비교가 안 될 만큼 풍부한데 왜 한 명도 건지지 못했을까? 정서 교감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 교수 분은 이론만 강했지 나처럼 동포들이 뭘 원하는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교수 분은 동포들의 정서와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비참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온라인 강의는 정서교감이 정말 힘들고 어렵다.

우선 내가 알고 지식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수강자들이 한국인 일색이거나, 동포와 한국인 반반 섞여 있거나, 동포일색이라면 내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에 잘 진행 할 수 있다. 더욱이 대면강의는 직접 수강자들의 정서를 보면서 하기 때문에 이해하고 있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면 그 당시 임기웅변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강의는 수강자들의 반응을 살피기가 굉장히 어려워 혼자서 싱겁게 떠들고 있어 파악이 안 된다.

또 강의자는 주제와 내용을 잘 선정하고 수강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잘 짚어 정서교감을 이뤄낼 수가 있는데 온라인 강의는 정서교감 반응을 충분히 느낄 수가 없어 대면 강의에 비한다면 5할 정도쯤 이미 실패를 안고 진행하는 셈이 된다.

강의자와 수강자 사이 정서교감이 없으면 솔직히 강의할 기분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대면 강의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솔직히 내가 받는 강의료에 미안하지 않게 강의를 잘 할 수가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26일 오전 처음으로 대면강의를 진행했다. 마치 꿈만 같이 기뻤다. 과거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지극히 정상으로 여겼던 대면 강의가 사라졌다가 회복되어 처음 해보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물론 아직도 코로나 방역지침에 의해 수강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직접 앞에 앉혀놓고 강의하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다. 더욱이 수강자들이 동포 일색이어서 더욱 신났다. 이 수강자들이 뭘 듣기를 원하는지? 나는 그들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강자들은 하나 같이 모두 다음번에 언제 오느냐?’ ‘동포들이 오늘 강의를 다 들었으면 좋겠다.’ ‘선생님께서 지은 책 어떻게 구매할 수 있냐?’ 등등의 반응이 뜨거웠다.

오랜만에 강의료에 미안하지 않은 강의를 했다는 느낌으로 가슴이 뿌듯해났다.

강의는 역시 대면 강의지!’ 속으로 이렇게 되뇌며 자리를 떴다.

포럼은 내가 주최하는 건이 해마다 가장 적어서 3건이고 가장 많을 때 한 해에 여섯 차례 개최한 적도 있다.

나는 내가 주최하는 포럼 외에 다른 기관에서 주최하는 포럼에 발제나 토론자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20179월 세계한인학술대회에서 발제했고 지난 1016일에는 발제자와 토론자가 41명 동원된 대형 포럼에 발제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에서 동포관련 주제로 개최된 가장 큰 규모의 포럼에 모두 발제한 셈이어서 뿌듯하다. 만약 내가 석박사 출신이거나 대학교 교수 신분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타이틀이 없이 동포관련 크고 작은 포럼에 발제하거나 토론자자로 나서고 있어 더 많이 노력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지게 된다.

그리고 과거 구로문화재단의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에 수년간 참여하고 있긴 하지만 재한동포사회는 이제는 행정상 지자체 주민의 시스템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구청의 동포관련 행정 추진과 구청의 동포사회와 연관된 일에 적극 협조해서 동포사회가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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