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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재한화교 외국인등록증에 한글이름 병기 시행
[388호] 2019년 04월 01일 (월) 동포타운신문 dongpotown@daum.net

   

▲ 외국인등록증 한글성명 병기 예시

한국에서 장기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과거 이름표기 때문에 숱한 혼란을 겪었다. 외국인등록증 이름은 여권에 따른 영문(병음) 표기, 은행통장은 각 은행에 따라 영어이름으로 발급받은 경우도 있고 한글 이름으로 발급받은 사례도 있다. 회사에 취직하면 고유 한글이름을 사용하고, 건강보험증에는 한글은 한글인데 이상하게 영어발음에 따른 한글이름(리화자를 리후아지로)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인과 혼인한 중국동포의 이름은 호적에 거의 다 이런 식으로 기재되어 있다.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실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이름표기다. 부동산계약서에는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경우도 많다. 중국동포들이 할아버지 고향에 와서 이런 혼란을 겪다니. 대한민국 행정이 얼마나 미숙했던가!

재한화교들도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였다. 재한화교들은 본래 한문이름을 한글발음으로 번역하여 표기하였었는데 수년 전에 원지음으로 표기하게끔 법이 바뀌었다. 이를테면 彭麗晶을 팽려정으로 표가하던 것을 ‘펑리찡’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또 할아버지는 ‘팽’가인데 손자는 ‘펑’가로 오르고 평소에 부르는 이름이 장계순인데 호적에는 ‘짱찌쑨’으로 올라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물으면 일일이 대답하는 것도 귀찮다. 귀찮은 것은 그나마 참을 수 있었지만 애들이 “너 짝퉁이 아니냐?”고 놀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미숙한 행정 때문에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상처를 안겨준 셈이었다.

한국에서 장기체류하는 중국동포와 재한화교들의 이름표기에 있어서 이와 같은 혼란과 폐단이 다음 달 4월 11일부터 사라진다.

법무부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국적 동포와 재한화교의 외국인등록증에 영문성명과 한글성명을 병기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글성명 병기 대상자는 외국인등록 자격을 가진 중국국적동포, 재한화교, 과거에 우리나라 국적을 보유한 외국국적동포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이번 조치로 대한민국에 공적장부가 없는 중국동포(동포 2세 등)도 중국정부가 발급하는 공적문서에 민족 구분이 ‘조선’ 또는 ‘조선족’으로 표기된 경우 해당국의 원지음이 아닌 한자의 통상적인 한글 발음으로 한글성명 병기가 가능하고, 재한화교는 외국인등록 시기와 관계없이 한글성명 병기가 가능해 진다.

법무부는 한글성명이 병기된 외국인등록증이 민간 및 공공기관에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필요 시 외국인등록증에 병기돼 있는 한글성명의 진위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도 개선할 예정이다. 다만, 전체 체류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성명 병기 확대는 영문성명 한글표기 통일안 마련 가능성 등 제반사항을 신중히 검토 후 추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가령 리철(李鐵)란 이름의 중국동포가 한글이름을 ‘리철’이라고 표기할 수도 있고 한국의 두음법칙에 따라 성 ‘리’를 ‘이’로 원할 경우 ‘이철’로 표기하는 것을 허락한다. 그렇다면 가령 김련순을 김연순으로, 박철룡을 박철용으로 표기 가능하냐? 본인이 원할 경우 역시 가능하다. 다만 한 번 등록된 한글이름은 변경이 쉽지 않다는 점 유의하기 바란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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