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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성격(7)
7. 에둘러 말하기 좋아하는 관습(하)
[374호] 2018년 09월 01일 (토)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7. 에둘러 말하기 좋아하는 관습(하)

拐彎抹角

중국인이 기혼의 여성을 거론할 때 늘 에두르는 표현과 애매모호한 호칭을 사용하는데 이것도 중국인에 대한 탐탁치 못한 해석이다. 중국에서 한 기혼 의 부녀는 실제상 이름이 없고 오로지 두 개의 성이 있는데 그녀의 남편의 성과 친정의 성이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그녀를 ‘아이 엄마’라고 부른다. 따라서 당신이 익숙한 한 중국인이 당신에게 ‘깜둥이 엄마’의 병 상황을 알려준다. 당신이 혹시 종래로 어느 집에 ‘깜둥이’가 있는지를 모르고 있지만 그는 한사코 당신이 알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리고 만약 어린이가 없다면 사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진다. 이 부녀는 혹시 가능하게 ‘깜둥이 삼촌댁’으로 불릴 수 있고 혹은 기타 우회곡절의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연세가 든 기혼부녀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남편을 ‘바깥 영감’이라고 부르는데 뜻인즉 집 밖의 일들을 관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젊은 기혼 부녀는 만약 아직 아이가 없으면 자기의 남편을 직접적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지 못해 흔히 곤란해 하고 긴장해 난다. 어떤 때는 아예 바로 ‘남자’라고 부른다. 어느 한 번 우리는 한 부녀가 부득이하게 오로지 직업으로 호칭을 대체하면서 “맷돌집은 이렇게 말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한 존경받는 저명한 중국 장관이 전장에 돌진하는 도중에 연못 속의 개구리 향해 허리 굽혀 경례를 표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희망컨대 그의 사병들이 이 파충의 용감성이 존경스럽다는 것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보통의 서양인의 눈에는 이 장관이 가능하게 그의 사병들이 지극한 예측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 진다. 그러나 중국인과 운명을 함께하는 외국인에게 수요 되는 예측력에 비해 이러한 예측력은 아직 멀고도 멀다. 어느 한 해 구정이 다가올 쯤 해마다 한 번씩 빚을 갚는 계절에 우리는 한 익숙한 사람이 나를 만나 의미심장은 손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먼저 하늘에 향하고 또 땅을 향하고 나서 나를 향하고 마지막에 자신을 가리키면서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의 뜻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으나 이러한 몰이해는 당연히 아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그의 손시늉이 돈을 빌려 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고 아울러 비밀스럽게 일을 추진하여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나만 알고 있을 것을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먹고 마시고 계집질 하고 도박하고(吃喝嫖賭)’ 이 낱말은 흔히 나타나는 네 가지 악습이며 오늘날 마약 하나 더 보탤 수 있는데 사람들은 손바닥을 펴 보이면서 ‘오독구전(五毒俱全)’이라고 말한다. 뜻인즉 아무개가 이미 모든 악습에 물젖어 깊이 빠졌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예의 규정은 매우 번잡하고 복잡해서 외국인은 경상적으로 범하기 십상인데 이것도 중국인이 에두르기 좋아하는 또 하나의 예이다. 하지만 이러한 에두르기의 방법은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황당하기 그지없다. 예를 들어 편지봉투 접기는 조금만 신중하지 못해도 고의로 범하는 것이 된다. 중국인이 보기에는 시작 글을 기타 글의 위에 쓰지 않으면 아주 엄중한 모욕이며 심지어 영어에서 첫 자모를 큰 글자로 이름을 쓰지 않는 것보다 더 엄중하다. 사교장(社交場)에서 만약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손님을 맞는 장소가 적합하지 못했거나 혹은 같지 않는 상황에서 손님을 어느 정도의 거리까지 배웅하지 않았거나 하여튼 모두 실례가 된다. 많은 간단한 행위 중에서 오로지 그중 어느 하나의 세부적인 절차를 놓쳐도 모두 가능하게 타인에게 무심코 상처를 입히는 것이 되고 만다. 이에 대해 중국인은 금세 알아차리지만 가련하고 무지한 외국인은 아무리 무수히 이러한 상처의 희생양이 되어도 자기가 특수대우를 받은 것을 혼연(渾然)히 모르고 있다. 중국인이 화를 낼 때 늘 악어(惡語)를 쏟아내지만 문학적 천부가 있는 사람은 우스갯소리 속에 악독한 욕이 들어 있어 그 속의 진정한 뜻은 한참 지난 후에야 알아차릴 수 있는데 마치 사탕으로 포장된 캡슐 속의 쓴 약처럼 넘기고 나서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는 것과 흡사하다. ‘뚱시(東西)’란 낱말의 원래 뜻은 한 건의 물건이며 한 사람을 부를 때도 ‘한 개 뚱시(一个東西)’라 하는데 이것은 욕하는 말이다. 같은 뜻으로 에두르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만약 한 사람이 ‘남북(南北)’이 아니면 뜻은 곧 그는 ‘뚱시(東西)’ 된다.

아무리 문화교양이 없는 중국인일지라도 고의적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지극히 합리적인 각종 핑계를 허구해내는데 이 비범한 창조력은 확실히 사람을 경탄케 한다. 오직 외국인이 당장에서 즉흥적으로 꾸며낸 핑계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에 그들은 이러한 즉흥 창조가 체면을 보전(保全)할 수 있는 적당한 방법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심지어 까다롭기 그지 그지없는 외국인일지라도 평상시에 이해능력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는 때로는 하늘에 올랐다가 때로는 바다에 내리고 때로는 흙속에 들어가 당신으로 하여금 온몸의 본령을 다 써도 그를 따를 수가 없다. 그들에게 있어서 힘을 들이지 않고 진상을 알았으니 그만이다. 곤경에 부득이하게 빠질 때 아무리 가장 무지한 중국인도 혼신의 마법으로 불패의 위치에 서서 자신의 무지를 방패막이로 삼아 곤경에서 벗어나는 것을 충분히 보장한다. 그의 ‘모름(不知道)’와 그의 ‘몰라(不明白)’라는 이 두 마디는 마치 상제의 인자함처럼 허다한 죄악을 덮어버린다.

북경에서 매일 발행하고 있는 <경보(京報)>가 가장 우리들의 이 논제를 잘 해석하고 있다. 한 가지 습관이 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고대말로 ‘지록위마’인데 보다 영향력이 강하고 보다 광범위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사정이 보는 바와 같지 않으며 이 면에 있어서 <경보>라는 이 멋진 렌즈로 보는 것보다 더 진실한 것이 없다. 비록 그것은 반투명한 렌즈이지만 그것은 중국정부의 실질적인 광선을 촬영한 것이 모든 기타 창구의 총합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보편적인 진리라면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중국인이 통상적으로 지저분한 말을 늘여놓을지언정 진실을 말하지 않는 연유가 그들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알아차리는 기교가 더욱 많아야 할 것이다. 중국 관방생활은 가장 완벽한 예증(例症)으로서 그중 혼탁형식과 뜯어고치는 이 두 가지는 모두 첨삭이 필요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보> 머리기사는 연세가 지긋한 관원이 모두 온몸의 아픔을 호소하고 원망을 서술하여 그들은 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만약 그의 다급한 청구가 거부당해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 또한 무슨 뜻인지? 그 날카로운 장편의 수작들이 진짜 구경 무엇을 암시하는 건지? 한 중대범죄자로 지목받은 고관이 무죄로 확정하고 따라서 기타 가벼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한다면 이것은 일련의 과정을 찬술한 자가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판사가 진짜 재판거래가 있었는지? 누가 밝혀낼 것인가?

우리는 <경보>를 자세하게 열독하는 매 한 사람의 독자에게 진심으로 권고하고 싶은 것은 매 한 건의 문건을 읽을 때 문건의 배후에 숨어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해 자신의 대체적인 정확한 인식이 있어야 보다 많이 중국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이 제국에 관한 모든 저작을 읽기보다 더욱 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어떤 한 오랑캐든지 중국인에 대한 이해가 모두 이 정도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우리는 오직 듣는 말에 대충 뜻을 추리할 수밖에 없고 그가 진짜 중국인이라면 우리는 그 때 가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근심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아더`스미스 저
김정룡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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