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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성격 3
3. 부지런함의 미덕
[369호] 2018년 06월 16일 (토)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부지런함의 정의는 인간이 모든 사업에 대한 본성으로서의 근면, 즉 끓임 없이 지속적인 사업에 대한 몰두를 말한다. 세계화시대인 오늘날 부지런함은 미덕으로 칭찬받아야할 일로서 줄곧 사람들의 보편적인 중시를 받고 있다.

대체적으로 말해 한 개 민족의 부지런함은 길이, 넓이, 두께 등 세 가지로 나타난다. 그 중 어느 한 방면은 크고 작음의 범위를, 다른 한 방면은 노동 강도의 강약을 나타낸다. 한편 길이는 신근하게 일하는데 지속되는 시간, 넓이는 신근하게 일하는데 종사하는 사람의 수, 두께는 본성에서 우러나는 근면과 시종 사업에 대한 몰두에서 드러나는 정력이다. 이 세 가지 방면을 종합하면 한 개 민족의 부지런함의 전부 성과가 반영된다. 의심할 바 없이 가끔 중국을 여행하는 자나 장기적으로 중국에서 거주하는 사람은 저마다 인상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중국인은 사회생활에서 존` 위스리(1703~1791, 영국 기독교 신교인 위스리종 창시자의 한 사람)의 ‘전부 투입하고 영원히 몰두한다.’는 이 한 마디 명언을 실천하고 있는 듯하다. 유유자적하게 한가한 사람을 중국에서 매우 보기 드물다. 물론 상당 일부분의 부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전국적으로 볼 때 차지하는 비례가 매우 작다. 이 부자들은 일을 하지 않고도 좋은 삶을 누릴 수 있으나 그들의 생활이 외국인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평탄하지만은 않다. 중국인 부자들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시절처럼 그들의 사업에 관심을 기울인다. 중국인은 자신들을 사`농`공`상 네 가지 부류로 나눈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본민족의 부지런함의 미덕을 체현하고 있는지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자.

서양인은 중국의 각종 폐단이 속출하는 이러한 교육모델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하나의 특징만은 시종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것은 오로지 부지런해야 보답이 있다는 것이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으로 관방을 매수하여 관장(官場)의 뒷문은 무한히 그들을 향해 열려 있어서 기타 사자(士子:과거시험 응시자)들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그토록 주요한 방해가 아니어서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모든 성(省)들의 원성이라면 후보인원이 메꿔야할 빈자리에 비해 훨씬 많다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문제의 본질이다. 가장 낮은 등급부터 가장 높은 등급의 수험장은 모두 수험생들이 차고 넘쳐 매 관직의 경쟁자는 늘 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만약 매 번 진급시험에서 수험생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목격한다면 중국지식인의 부지런함에 대해 확실한 인식이 서게 된다. 중국역사상 전형적인 부지런함의 상징적 인물로서『삼자경』에 나오는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반딧불 미약한 광선을 이용하여 독서했다는 것이고, 다른 한 사람은 쇠뿔에 책을 걸어놓고 밭도 갈고 공부도 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들의 부지런함이 수천수만의 중국 각지 사람들이 따라 배우는 보기가 되고 있다. 일반 정황 하에서는 일단 가장 낮은 학위라도 취득하면 더는 부지런하지 않는데 중국인은 이러한 사람을 진정한 독서인(공부한 사람)인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비좁고 가시덤불 길을 헤쳐나아가면서 강하게 모색하고 학습하여 최종 성공을 이룬 사람을 학자로 여긴다. 나는 묻고 싶다. 중국 말고 세상에 어느 나라에 이렇듯 희한한 일이 있으랴. 조부, 아들, 손자가 같은 수험장에서 같은 학위를 경쟁하는 것을 말이다. 또 어느 나라에서 팔순 고령의 할아버지, 수십 년의 불굴의 노력에 의해 끝내 사람들이 군침을 삼키는 공명(功名)을 이룰 수 있단 말인가?

1889년 봄,『경보(京報)』에 몇 개 성급 시험에 노인들이 응시한 기사를 실렸다. 북주(福州)의 한 관리의 제보에 의하면 어느 한 번 가을시험에 아홉 명의 팔십대 응시자에 두 명의 구십대가 있었다. 그들은 시험에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문장실력이 뛰어나고 글씨솜씨도 파이팅이 넘쳐났다. 사람들의 추종을 불러일으키려고 이 관원은 노인 수험생 중 육십이 넘은 사람이 세 번이나 응시했고 네 번째 만에는 통과하지 못해도 명예학위를 수여할 것을 제안했다. 하남지역(河南地方) 관리의 보고에 의하면 열세 명의 팔십대 응시자, 구십대 응시자 한 명인데 그들은 전부 아홉 날의 힘든 시험을 견뎌내고 언변도 똑똑하고 완미하여 늙은 티가 전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놀라운 기록은 안휘(安徽)에 의해 또 깨졌는데 그곳에서는 삼십오 명의 응시자의 평균연령이 팔십대이며 그 중 열세 명이 구십대였다. 이러한 놀라운 풍경이 다른 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가?

중국학자의 생활이 끊임없이 부지런한 생활이라면 중국농민의 생활도 그것보다 못지않다. 한 농부의 일생노동은 가정주부처럼 영원히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과 같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북방 각성의 농민은 상당히 짧은 겨울철을 제외하고 기타 시간은 하루라도 한가하지 못하다. 그들은 쉼 없이 많은 일들을 해야 한다. 물론 세계 각지 농민들이 분망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농민의 부지런함의 정도는 서양인이 따라갈 바가 못 된다.

중국농민이 이렇다면 중국의 장인(匠人)들은 그보다 한 수 위다. 그들은 오랫동안 기근상태에 처해 있어 생활은 영원히 가난에 모대기고 있다. 농민은 정력이 마를 때까지 세심하게 한 포기의 배추라도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 조금만이라도 짬이 있으면 밭에 가서 벌레잡이를 한다. 농민과 마찬가지로 장인들은 부득이하게 자질구레한 일거리를 찾아 일가족의 입에 풀칠해야 하고 가족의 나들이를 도와야 한다. 나들이는 늘 어두운 밤에 나선다. 이유는 오래된 습관이라 하지만 그들의 손에는 집게가 잡혀있고 어깨에는 늘 광주리가 메어 있다. 짐승의 똥을 줍기 위해서이다. 중국에서는 짐승의 똥을 줍는 것이 농업비료 해결의 도경이며 이것은 끝없이 마르지 않는 루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경상적으로 부득이하게 자신의 주요업무 외에 다른 일거리를 찾아 생계를 유지한다. 천진의 뱃사공들은 강물이 얼어붙어 항행 못할 때 얼음 발구를 끈다. 이 방법은 최소의 대가로 최단의 시간으로 물건을 실어 나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지역의 대부분 농촌사람들은 바쁜 가운데서도 모자를 짜거나 새끼를 꼰다. 현재 이것들은 수출품목으로 되고 있다. 중국부녀들이 사람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이 바로 끊임없이 깔창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동구 밖에서 한가하게 한담을 할 때도 깔창은 그들의 손에서 떠날 줄 모른다.

가장 피곤을 모르는 계층은 상인과 그들 동료들이다. 서양에서 점원의 생활이 한직을 걸어놓고 노임을 받아가는 것은 아닐지라도 중국 점원들에 비하면 복에 겨워 해야할 것이다. 중국의 점원의 업무는 영원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휴식시간은 극히 짧고 업무량은 지극히 무거워 중간에 잠깐 숨을 돌릴 시간만 주어질 뿐이다.

중국의 상점은 늘 일찍 문을 열고 늦게 닫는다. 그들의 장부는 모두 두벌이다. 이러한 장부기재방법은 매우 세심하고 번쇄하다. 장부를 기재하는 선생은 아주 늦은 시간까지 수입과 지출을 기재하기 바쁘다. 간혹 한가할 때면 들어온 돈을 정리한다. 오래된 고폐(古幣)를 발견하여 크게 한몫 잡으려는 심리가 강하다.

기괴한 것은 중국인의 업무 중에 가장 수고스런 계층은 관원이다. 이 계층은 가장 사람들로부터 질투를 받고 있고 야심에 찬 중국인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이다. 중국 아무 급의 관원이 공문을 처리하는 수량과 종류는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무처리의 성공여부는 관원들이 이론상으로 일정한 책임을 져야하는데 실제상으로도 그렇다. 우리 매일 여덟 시간의 노동을 쟁취하려고 싸우는 노조가 이 한 장의 하루 일과 시간표를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몹시 궁금하다. 이 시간표는 중국 저명한 정치가의 것이다. 북경 모 외국사절단 통역이 다음과 같은 하 가지 사실을 술회했다. 나는 어느 한 번 중국 한 내각대신에게 물었는데 그는 줄곧 일상사무의 피로와 넘쳐나는 부하 때문에 불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나에게 대답하기를 매일 아침 두 시 집을 떠나 황궁에 가서 여섯 시까지 당직을 선다. 군기처의 관원으로서 여섯 시부터 아홉 시까지 공무를 집행한다. 병부상서로서 아홉 시부터 열한 시까지 병부의 사무를 처리한다. 형부관원으로서 열두 시부터 오후 두 시까지 형부 일을 본다. 총리각국아문의 고급관원으로서 오후 두 시부터 여섯 시까지 아문에서 지낸다. 이것이 곧 그가 매일 집행해야 할 활동이다. 그 외 그는 또 경상적으로 초청을 받아 각종 특별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이러한 활동은 오로지 임시 짬을 떼 내 참가해야 한다. 이렇듯 빈번한 활동이 그로 하여금 종래로 저녁 일곱 여덟 시 전에 귀가하지 못하게 한다. 조금도 이상할 것 없이 이 관원은 그 번 담화가 있은 육 개월 후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과도한 피로누적이었다. 중국에서는 근본적으로 이 방면의 부담을 덜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그들이 계속 존재하는 한 정부로 말하자면 큰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넓이라고 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근로자의 인수와 신근하게 일하는 시간을 가리킨다. 우리들이 볼 바엔 중국인은 이 양자 모두 대단하다. 중국인 하루 일과는 날씨가 희붐히 밝을 무렵 시작하여 저녁 땅거미가 질 때 마친다. 중국황제에게 아침인사를 올리는 시간은 유럽의 모든 궁정이 한참 단잠에 빠질 때다. 서양인에게는 정말 천일야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자의 행위는 이 제국의 백성들이 모방하고 있는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의 동광공(銅礦工), 복주의 석백공(錫萡工), 녕파의 조목공(雕木工), 상해의 압분공(壓粉工) 및 북방 각 성의 방직공과 분식공들은 모두 늦게 까지 일하고 잠에 들고 이튿날에는 또 매우 황당한 시간 때에 기상하여 일한다. 아직 날씨가 밝기까지 한 나절 되는 시간에 한 시골 장사꾼이 어둠속에 서서 배추를 팔고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서양인이 아름다운 조찬을 음미할 때면 중국아침시장은 이미 마무리에 들어선다. 당신이 여름 아침 다섯 시 상해의 주요거리를 산보하노라면 분주하게 돌아치는 사람은 모두 중국인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몇 시간이 지난 후에나 서양인이 중국인과 섞여 거리에 나타나서 출근길에 오르는데 이 때면 중국인은 반나절 일을 마치고 나서 남은 반나절 일 준비에 한창이다.

존`데비시 백작(1795~1890, 영국외교관이자 한학자)의 중국인의 ‘유쾌한 노동’에 대해 평론은 정말 멋지다. 그는 이것을 하나의 징표라고 여기고 “그들의 정부가 이미 성공적으로 그들의 생활 상태에 대해 매우 만족하게끔 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노동인민의 가장 뛰어난 특색이며 이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장시간의 관찰과 충분한 분석이 요구된다.

중국인의 부지런함의 두께와 관련하여 몇 마디 더해 보자. 중국인은 아세아사람이며 일을 함에 있어서 아세아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아무리 유유자적할지라도 말이다. 만약 우리의 방식대로 활력이 넘치는 이 민족을 개변시키려는 것은 정말 헛된 짓이다. 우리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들은 몰론 열정이 결핍하다. 우리는 열정을 굉장히 중시한다. 앵글로`색슨인은『성경』의 계시와 독촉이 필요 없이 열심히 일하는 중요성을 알고 있는데 비해 아무리 오랫동안 종교와 철리의 결합의 영향을 받은 중국인이라지만 그들의 발걸음을 개변시키지 못했다. 수천 년 쌓인 경험의 영향에도 그들은 마치 호메로스 작품에 등장하는 제신처럼 종래로 다급해하지 않고 여유만만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은 늘 저도 모르게 고민하는 것이 있다. 만약 어느 하루 백인과 황인이 전무후무한 경쟁을 벌린다면, 진짜 그날이 도래한다면 누가 실패의 심연 속에 빠져들 것인가?

확실히 솔로몬의 말대로 부지런한 두 손이 치부한다는 말씀이 맞는다면 중국인은 마땅히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잘 사는 민족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만약 중국인이 자신들의 각종 미덕중에서 평형을 찾는다면 그들의 뚜렷한 단점을 미봉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을 막론하고 성실성과 진지함이 중국인의 도덕 중의 기초지위로 회복된다면 중국인은 곧 부지런함이 가져오는 전부의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더`스미스 저

김정룡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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