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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동포인가, 외국인인가?
고국에서 영문이름 도장을 사용하다니
[266호] 2014년 03월 01일 (토)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필자는 2007년 11월 15일자 조선일보에 한국정부의 재한조선족 이름표기 문제의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이 시점을 살펴보면 개선은커녕 점점 더 한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또 다시 한국정부에 강력하게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며칠 전 00세무소에서 비영리단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고 인감 때문에 구청을 찾았더니 영문이름도장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왜 수년 전에 한국에서 만든 한문이름 인감도장을 못 쓰고 영문이름 도장을 파야하는가? 기분이 굉장히 나빴다. 한국에선 도장이름을, 특히 인감도장이름을 한글이 아닌 한문을 많이 사용한다.

 만약 한문이름을 폐기하기 위해 한글이름 도장을 파오라면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한글도 아니고 한문도 아닌 생뚱맞게 영문이름을 새겨오라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문이름 도장을 파자니 영 맘에 내키지가 않았다. 영문이름 도장을 파야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2012년부터 정부에서 외국인은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에 표기된 이름에 따라 공문서기재와 인감도장이름도 일치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영문이름으로 도장을 파야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침이니 창구에서 사무를 보는 공무원과 따져봤자 답이 없을 것 빤한 일이므로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동포인가, 외국인인가?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해보았다.


코리안드림 20년이 넘도록 공`항만 입국창구는 외국인창구를 이용해야 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조선족을 외국인으로 취급하고 고용노동부는 더 말할 것조차 없이 거의 100% 외국인으로 취급한다. 2008년부터 실시된 재외동포(F-4)비자는 조선족을 동포로 인정한 것이라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재외동포비자도 한글이름이 아닌 영문으로 되어 있어 외국인 취급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름표기 뿐만 아니라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물론 동사무소나 구청에 일보러 가면 역시 외국인 취급을 당한다. 은행, 부동산 여러 분야에서 영문이름도장을 사용한다. 이젠 도장도 영문으로 파야하니 더 말할 것 없이 외국인이다.


중국 연변에서는 조선족 신분증에 위 한글이름, 아래 한문이름으로 표기되어 있다. 대국에서 살면서 당당히 신분증에 한글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고국에선 한글이름을 아예 사용할 수가 없다. 정말 비극이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과학적인 문자로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고 하는데 단군자손이 할아버지고향에 찾아와 정착함에 있어서 한글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한글 우수성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중국에서 살아온 연변조선족은 한글이름으로 신분증을 발급받아 정서적으로 당당한 백의민족이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반면 고국에서 한글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서적으로 고국이란 감정이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의 여느 나라 정부든지 소수집단에 대한 정책을 마련할 때 그 집단이 원하고 있는 정서를 감안하는 것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잣대가 된다. 해외 교민이 많고 역사가 오랜 중국과 이스라엘이 좋은 사례이다. 한국정부도 마땅히 중국과 이스라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소수집단이 원하는 정서에 맞게 정책을 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조선족이 고국에서 외국인이 아닌 진정한 동포로 취급받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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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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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223.XXX.XXX.33)
2015-08-21 13:58:44
자기 나라 문자 못쓰게 하는 것이 이해가 안돼
저도 중국교포입니다.중국에서는 중국인들이 한글을 알아 볼수 없으니 당연히 한자로 써야 겠지만,한글 쓰는 한국땅에와서도 한글 이름을 못쓰고 영문(실제로는 영문이 아니고 중국어 바름의 병음표기죠)을 써야하니 정말 황당하죠.하긴 한국에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순정한 한국말을 볼수있나요.완전 짬뽕이죠.그러니까 우리말 달인이 좀처럼 나오기 힘든거 아니겠서요.이해 만세 입니다!
지나가다
(61.XXX.XXX.97)
2015-06-22 08:34:08
중국동포와 외국인...
"2012년부터 정부에서 외국인은 여권과 외국인등록증에 표기된 이름에 따라 공문서기재와 인감도장이름도 일치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영문이름으로 도장을 파야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에는 동감합니다. 외국에서의 모든 절차가 여권과 병행하여 이루어 지는 것인데 여권상의 이름과 행정문서 상의 이름이 다르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해하시구요.. 연변조선족은 우리 동포 맞습니다. 미국거주 동포나 러시아 거주 동포나 일본 거주 동포나 모두 우리 동포로 동일합니다. 다만 국적은 외국인입니다. 한국국적을 이중국적으로 받으시면 물론 한국인이구요. 중국동포이며 외국인이 맞습니다. 민족과 국가 개념을 혼동하면 안되겠지요.현재는 민족국가 시대가 아니고 국민국가 시대니 국민이 민족보다 우선 순위가 되겠구요.. 조선족들은 자랑스런 조선족이며 자랑스런 중국의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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