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18.12.13(목) 구인고충상담기사제보신문지면보기
신문사소개 | 구독신청아이디/비밀번호
> 뉴스 > 칼럼/사설 > 특별연재
     
왕지네는 죽어서도 꿈틀거린다(百足之蟲 死而不僵)
명언의 역사적 사례(5)
[263호] 2014년 01월 16일 (목)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삼국시대 위문제(魏文帝) 조비(曹丕)는 형제들과 권력 쟁탈전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때문에 그는 재능 있는 집안의 젊은이들을 견제하고 탄압하여 가문의 인재가 씨가 마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뒤이어 즉위한 명제(明帝) 조예(曹睿) 가 사마의(司馬懿)를 중용하자 이로 인해 사마씨의 세력이 나날이 강성해졌다. 239년 병이 위중해지자 조예는 종친인 조상(曹爽)을 대장군으로 모시고 태위인 사마의와 함께 국정을 보좌토록 하였다. 당시 조씨의 세력이 미약하여 왕조의 존립이 위태로운 가운데 사마씨가 정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조씨 문중에 조경(曹冏)이라는 식견 있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조상에게 조씨의 세력을 강화하여 사마씨를 견제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였다. 그는 상소를 올려 이렇게 간언하였다. “지금 주목군수(州牧郡守)는 고대 제후들과 마찬가지로 천 리의 땅을 소유하고 군의 요직을 겸하고 있으며 자기 친족과 형제들에게 고위 관직을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씨 일가의 상황을 살펴보면 문재가 뛰어난 자도 기껏해야 작은 현의 장관이 고작이고 무예가 뛰어난 자 역시 수하 백 명의 하급 무관밖에 되지 못하니 제 아무리 노력해 보았자 주목군수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므로 사마씨의 세력을 견제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옛말에 왕지네가 죽어도 꿈틀거린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이 몸을 지탱해주는 다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사마씨의 권세가 위나라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으니 국가의 중대한 사안에 대한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합니다.”
조경은 조상이 자신의 의견을 듣고 조씨 종친들을 중용하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 일인지 깨닫기를 바랐지만 조상은 끝내 그의 참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49년 조상 형제가 조방(曹芳)을 따라 낙양을 떠나 고평릉으로 참배 간 틈을 타서 사마의 부자는 쿠테타를 일으키고 조상을 살해했다. 이로써 사마씨 일가는 위나라를 무너뜨리고 진(晋)나라를 세웠다.

김정룡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동포타운신문(http://www.dongpotow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sk텔레콤
< ahref=http://www.kqci.kr>
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2-800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 122-19 정풍빌딩 3층 | Tel 02-837-4470 | Fax 02-837-4407
Copyright 2009 동포타운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ongpotown@daum.net
동포타운신문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