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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여성은 왜 꽃미남을 좋아할까?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263호] 2014년 01월 16일 (목)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남자들의 미녀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다르듯이 여자들도 미남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우선 과거 전통시대 미녀의 기준은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안성 맞춤해야 한다. 시쳇말로 보기 좋아야 한다. 어떤 키가 보기 좋은가? 중국고대 4대 미녀로 꼽히는 양귀비가 지금의 치수로 158센티였다고 하니 아마 155~160센티 사이가 보기 좋은 키였을 것이다. 필자가 어릴 적까지만 해도 동네에서 키 큰 여자를 싱거워 보인다느니 두렛줄 같다느니 수숫대 같이 멀뚱하게 보인다느니 하면서 쩍하면 흉보기 일쑤였다. 그러니까 키 큰 여자는 죽었다 깨도 미녀의 반열에 오를 수가 없었다.
전통사회 미녀의 얼굴은 동그스름하고 복스럽게 생겨야지 길쭉한 말대가리 형의 얼굴은 빵점이다. 몸매는 오동통해야 한다. 말라빠진 여자는 죽었다 깨도 미녀 될 수 없다. 왜냐? 농경문화는 다자다복문화이며 따라서 생식숭배가 종교처럼 사람들의 머리에 뿌리박혔다. 아이를 많이 낳아야 가문이 번성해지는데 말라빠진 여자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몸매가 오동통한 여자를 선호한다.
미녀의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현대인은 모르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발이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귀비가 당현종과 같이 쫓겨 다니다가 지금의 사천성 일대에서 추적군한테 목 졸려 죽었다. 한 노파가 그 자리에서 양귀비의 한쪽 신발을 주었는데 크기가 지금의 치수로 10센티 되나마나 했다고 전해오고 있다. 중국에서 전족(쫑발)문화가 생겨난 것이 송나라인 점을 미뤄볼 때 양귀비의 발은 천족(天足)으로서 소족(小足)을 타고났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스월드, 미스코리아, 미스차이나 등등의 미녀선발대회에서 미녀의 기준에 있어서 발의 대소를 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고대사회에서 왜 발이 작아야 미녀로 될 수 있는가? 단순히 작은 발이 깜찍하다는 인식뿐만이 아니었다. 발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데 발이 작은 여성은 거시기도 작아 매력적이라는 소족숭배 성문화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송나라에 이르러 돈 많고 할 일이 없었던 객가(客家)들이 전족문화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현대사회의 미녀 기준은 우선 신장이 굉장히 커야한다. 160센티를 넘지 못하면 난장이에 속하므로 미스선발대회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얼굴형은 마형(馬形)이 좋고 작아야 한다. 몸매는 메스꺼울 정도로 마간(麻竿)처럼 마르면 마를수록 좋다(전통 관념에 의해 하는 말). 이렇게 현대 미녀 기준은 전통문화가 결여된 상업시대에 TV화면발을 잘 받기 위해서 요구되는 조건이다.
다음 미남의 조건에 대해 논의해보자. 미남에 대한 조건과 그에 따르는 시대적 관점 및 여자들이 선호하는 이상형이 다른 것은 주로 전쟁연대와 평화 시대로 획분 된다.
필자가 어릴 적 연변에서는 잘 생긴 남자를 김일성 같다고 비유했다. 김일성 주석은 얼굴이 잘 생긴 것은 물론이고 그보다도 사람을 압도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는 전형적인 미남이었다. 김일성 주석은 전쟁을 거친 지도자이다.
전쟁은 힘을 필요로 한다. 군대를 이끄는 장군은 얼굴이 미남형으로 잘 생기면 좋겠지만 그 보다도 강력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처럼 말이다. 중국 10대 원수들을 살펴보면 모두 힘을 상징하는 사나이다운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호한들이었다.
전쟁연대 및 전쟁이 지나고 일정 시기에는 전쟁 후유증에 의해 여자들이 선호하는 남자는 영웅 같은 모습이다.
평화시대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남자들이 강력한 힘을 잃어가고 여자들도 선호하는 기준이 달라진다. 전형적인 실례로서 청나라 초기 팔기군(八旗軍)은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와 용맹이 넘치는 기병들이었다. 평화시대가 200년이 넘어 청나라 말기에 이르러 이들이 하는 일이란 한가하게 한나절 새장을 들여다보고 차나 품평하고 여자를 품평하는 일이었다. 사나이다운 기질을 잃어가고 있어 남불남(男不男) 같은 ‘병신남자’로 변하고 말았고 온 사회 남자는 홍루몽에 등장하는 가보옥처럼 사나이 기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연약한 남자들이었다. 따라서 여자들도 가보옥 같은 연약한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대세였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천 번에 가까운 외침을 받다보니 늘 불안하게 살아왔다. 그리하여 한반도 여성들은 힘을 상징하는 사나이다운 남자를 선호해왔다. 6.25전쟁이 끝나고 반세기 가까이 전쟁 후유증에 의해 여전히 영웅 같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남자를 선호했다. 그러다가 평화시대가 반세기 넘어서면서 힘을 상징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계집애처럼 곱살하게 생긴 꽃미남을 좋아한다. 연예인을 말하자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민수 같은 배우를 좋아하던 데로부터 요즘은 김수현 같은 꽃미남을 좋아하는 것이 대세이다. 20세기 말까지 꽃미남형 남자는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다고 꺼려하던 것이 21세기 들어 여자들이 남자를 선호하는 기준이 확 바뀌어 버렸다.
요즘 남자에 대한 여자들의 기준이 바뀌게 된 객관적인 원인이 또 하나 있다. 과거 농경문화에서 여자들이 힘(체력적인 힘) 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은 농사는 남자의 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남자란 남(男)은 상형문자로서 문자 그대로 밭(田)에서 힘(力)쓰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던 것이다. 농사는 남자의 힘을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여자들이 아들애를 낳지 못하면 칠거지악 중에서도 가장 큰 죄로 몰렸던 것이다.
현시대는 여자들이 아들애를 낳지 못해도 괜찮다. 아울러 과거처럼 남편들의 농사에 필수였던 체력적인 힘이 필요 없다. 여자도 남자처럼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 굳이 힘을 상징하는 남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강력한 카리스마보다 아기자기한 꽃미남이 더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정서로 변화되어가고 있어 남자다운 최민수보다 곱살하게 생긴 김수현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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