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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진짜 될 때는 진짜도 가짜 된다(假作眞時眞亦假)
명언의 역사적 사례
[261호] 2013년 12월 16일 (월)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중국 화단(畵壇)에는 오필성승(誤筆成蠅)이라는 미담이 전해오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삼국시대의 유명한 화가 조부흥(曹不興)이다.

조부흥은 회화에 조예가 깊었는데 특히 인물화가 뛰어났다. 그는 준법(皴法)으로 인물화 잘 그리기로 유명하였는데 그림 속 인물이 걸친 의복의 옷자락과 구김이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되어 마치 물속에서 막 걸어나온 사람의 그것처럼 모였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 사이에는 ‘조의출수(曹衣出水)’라는 말이 회자되었다.

한 번은 오제(吳帝) 손권이 조부흥에게 병풍화를 그리도록 했다. 병풍화가 완성된 후 조부흥이 손권에게 작품을 바쳤더니 그가 보고 크게 기뻐하였다. 조부흥은 병풍에 소귀나무 열매 한 광주리를 그렸는데 손권이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맘에 드는 걸작이었다.

매일같이 그림을 감상하던 손권은 어느 날 바구니 가장자리에 파리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급한 대로 소매를 휘둘러 파리를 쫓아 버리려고 했지만 파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때 곁에서 광경을 지켜보던 시종이 웃으면서 “대왕, 그것은 진짜 파리가 아니옵니다.”라고 아뢴다.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손권이 눈을 비비고 다시 병풍 앞으로 다가가 살펴보니 과연 그 파리는 그려진 파리가 아닌가!

손권은 가짜를 진짜처럼 완벽하게 그려낸 화가의 실력에 찬탄을 금치 수가 없었다. 그는 큰소리로 웃으면서 “조부흥의 솜씨는 진정 신의 경지로다. 짐은 그가 그린 파리가 진짜인줄만 알았다.”라고 했다.

병풍위의 파리는 실은 조부흥이 작정하고 그려 넣은 것이 아니었다. 그가 붓을 든 채로 작품 구상에 몰두하고 있을 때 실수로 그만 먹물 한 방울이 종이 위에 떨어졌다.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은 모두 작품을 망쳤다고 애석해 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잠시 생각하더니 떨어진 먹물 위에 조심스럽게 덧칠해서 막 날아오르려는 파리 한 마리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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