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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조상, 가문뿌리 알고 살자
[261호] 2013년 12월 16일 (월)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필자가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중국동포타운신문 평생교육원에서 ‘6주 기술교육생’ 700여명을 대상하여 사회통합프로그램 강의를 해왔다. 강의 내용은 한국생활적응, 한국문화, 한국역사, 한국직장문화, 한국법과 중국법 차이 중국역사문화 등등이었다.

2년 동안의 한국역사 강의를 통해 가장 가슴 아프게 느낀 것은 조선족은 민족조상도, 가문뿌리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족조상도, 가문뿌리도 모르고 있는 조선족은 물 위에 떠 있는 부평초와 같은 ‘나그네 신세’로서 참으로 비극이다. 일정한 방향이 없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나그네가 정체성이 없듯이 조선족도 정체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은 비극이 초래된 원인은 중국에서 살면서 중국역사만 배우고 자민족역사를 아예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족조상, 가문뿌리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연변일중 교사 출신이다. 연변일중 교사이면 조선족사회에서 엘리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지만 당시 필자도 민족조상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므로 현재 한국에 입국하는 6주 기술교육생들이 모르고 있다하여 그들을 탓할 일이 아니다.

조선족이 중국에서 살아오면서 중국역사를 배웠고 한족들과 어울려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역사 강의시간에 한족들이 자기네를 누구의 자손이라 부르느냐고 질문하면 모두 ‘염황자손’이라고 대답한다. 그럼 우리는 누구의 자손이냐? 물으면 열에 한 사람도 대답하지 못한다. 단군이란 ‘ㄷ’자조차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혹 가다 가뭄에 콩 나듯 백분의 일 정도가 단군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단다. 문제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단군신화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지면을 통해 단군신화이야기를 복습해보자.

아득히 먼 옛날 하늘에 환인(桓因)이란 신이 있었다. 그에게 환웅(桓雄)이라 부르는 서자(庶子:첩한테서 출생한 아들)가 있었는데 아마 본처 아들들 적자(嫡子)무리에게 밀렸는지 아버지에게 “지상에 내려가 인간세상을 다스려 보겠노라.”고 청을 들었고 아버지가 이를 윤허(允許)하였다. 환웅이 내려온 곳은 태백산 아래 신단수가 있는 명당이었다.

환웅이 명당에 터를 잡고 앞날을 구상하고 있던 어느 날 곰과 범이 찾아와 인간이 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됨됨이 착한 환웅이 선뜻 받아들였다. 다만 조건이 있었다. 쑥과 마늘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동굴 속에 숨어 있어야지 햇빛을 보면 인간이 될 수 없다고 당부했다. 곰과 범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성질머리가 발딱거리는 범이 참지 못하고 중도포기로 밖에 뛰쳐나와 결국 인간이 되는데 실패했고 성질머리가 느긋해 인내성이 강한 곰이 꾹 참고 견뎌 인간이 되는데 성공하였다. 재미나는 것은 인간이 된 곰은 여자로 변신하여 웅녀(熊女)가 되었고 강물에서 깨끗한 목욕을 통해 미녀로 등장하였고 환웅과 연이 깊어 혼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환웅과 웅녀 사이 방칫돌 같은 아들이 태어났는데 이름이 단군이다. 이렇게 단군신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단군이 지금으로부터 4446년 전, 즉 중국에서 요임금이 고당(高唐)이란 나라를 세운 같은 시기에 조선이란 나라를 세웠다. 나라를 세우고 백성을 다스리니 임금이 되었고 배달민족의 조상이 되었던 것이다.

단군신화는 삼신일체라는 구조로 이뤄졌다. 즉 하늘에 계시는 환인은 조화신(造化神)이요, 환웅은 곰을 인간으로 변신시켰으니 교화신(敎化神)이요, 단군은 나라를 세워 백성을 다스렸으니 치화신(治化神)이다.

단군의 어머니가 곰이었으니 우리민족 조상 할머니는 곰인 셈이다. 이 어찌된 일일까? 민족마다 동물을 숭배하고 동물을 조상이라 여기는 토템(圖謄)문화가 있었고 우리민족의 토템이 곰이었다고 이해하면 그만이다.

다음 가문뿌리에 대해 좀 이야기 해보자.

가령 ‘김해 김가’라는 김해는 ‘본(本貫)’이며 그 가문의 조상이 태어나고 살던 곳의 이름이다. ‘전주 이씨’ 하면 전주가 그 이씨 가문의 조상이 태어나고 살던 곳의 이름이다.

우리민족 ‘본(本貫)’ 문화는 중국한족 적관(籍貫)문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한족은 적관을 말할 때 우리민족처럼 ‘山東 王氏’라 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말하는 씨(氏)는 존칭을 나타내는 것이 우리민족과 같지만 간혹 거창한데만, 이를테면 모씨(毛氏)가족, 장씨(蔣氏)가족에만 쓸 뿐이고 우리민족처럼 상대를 부를 때 이름 뒤에 씨를 붙이는 법이 없다. 한국인은 필자를 부를 때 ‘김정룡 씨’라 하지만 중국한족이 나를 부를 때 ‘金正龍氏’라 하지 않는다. 대신 나보다 어린 사람이면 ‘老金’이고 나보다 연상이면 ‘小金’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한국인이 사람 뒤에 씨를 붙이는 것은 상대를 존중하기 위함이지 자기한테 씨를 붙이지 않는다. 만약 자기한테 씨를 붙인다면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꼴이 되기 때문에 어불성설이 된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한국에 온 조선족은 가끔 제딴엔 한국말을 잘한다고 하는 말이 “저는 김매화 씨인데요.”라고 스스럼없이 내뱉는다. ‘분’도 마찬가지로 상대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지 스스로에게 붙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한국에 와 국적 딴 조선족은 “저는 한국 분인데요.”, “저는 어제 찾아갔던 분인데요.”라고 우스꽝스런 표현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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