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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성공신화를 이룩한 林海雪原酒
(주)가인글로벌 이용섭 대표이사와의 인터뷰
[259호] 2013년 11월 15일 (금)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무슨 술 마실까요?” “林海雪原 마셔야지.” 요즘 재한조선족들의 술상에서 보편적으로 벌어지는 풍경이다. 왜 재한조선족사회에서 林海雪原이 그토록 인기가 높을까? 술맛이 좋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재한조선족은 절대다수가 중국동북삼성에서 왔다. 중국동북삼성의 겨울은 한편의 아름답고 우아한 그림과 같은 林海雪原 풍경이 펼쳐진다. 중국동북삼성에서 살아온 조선족의 머리에 林海雪原 풍경이 깊이 자리하고 있어 친근감이 있다. 해외에서 수년 동안 생활하다보면 그 친근감이 더욱 절실해진다. 재한조선족은 林海雪原을 마시면서 고향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

林海雪原의 본고장은 뭐니뭐니해도 흑룡강성 해림이다. 해림에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5년 雪原白酒가 생산되고 있었다. 동북삼성의 술종류 가운데서 역사가 비교적 오래된 술이다. 역사가 오래고 술맛이 좋아 술종류가 수천수만 가지나 되는 중국 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현재 10개 성, 3개 직할시, 3개 자치구에 54곳의 독점판매점이 있다. 雪原白酒는 중국 내 큰 도시인 상해, 북경, 청도에서 인기가 좋은데 그 중에서도 청도 사람들이 많이 마신다.

雪原白酒를 한국에 진출시킨 주인공은 林海雪原 본고장 출신인 이용섭 씨이다.

이용섭 씨는 1975년 해림에서 태어나 1999년 하얼빈이공대학 기계공정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유학 길에 올랐다. 일본에서 공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인 엘리트들도 진출하려면 하늘의 별따기인 토요타(豊田)회사에 입사하였고 6년 간 근무하였다.

이용섭 씨는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중국어와 한국어에 능해 중국과 한국출장이 많았다. 2010년 봄 중국청도에 출장 갔는데 당지에서 雪原白酒를 즐겨 마시는 것을 목격하고 이 술을 해외에 진출시키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2010년 9월 한국에 출장 온 이용섭 씨는 조선족밀집지인 대림동에서 하루 일을 힘들게 마친 조선족들이 중국음식점에서 한국 소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고향 백주를 즐겨 마시면서 즐거운 표정으로 회포를 푸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당시 그는 타향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보다 맛 좋은 술을 공급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떠올랐다.

이용섭씨는 12년 일본생활을 접고 한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2011년 6월 그는 일본에서 번 돈을 투자하여 (주)가인글로벌 회사를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에 설립하였고 그해 12월 한국시장에 林海雪原을 출시하였다. 과정이 복잡했다. 중국해림에서 생산하는 雪原白酒를 한국에 수입하려고 하는데 이미 한국두산그룹이 설원이란 이름으로 된 술을 등록시켰기 때문에 비록 완전히 다른 술이지만 똑 같은 상품으로 한국시장에 내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백주<설원>생산지 흑룡강성 해림시는 예로부터 임해설원(林海雪原), 중국설향(中國雪鄕) 또는 중국호향(中國虎鄕)으로 불려왔으며, 이곳은 林海雪原이라는 책과 지취호산(智取虎山) 이라는 회곡을 통해 전부터 이름이 나 있음에 착안하여 임해설원을 술상표로 등록하여 출시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이 비록 순탄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재한조선족 소비자들에게 설원은 결국 임해설원이라고 인식되어 최고의 인기술로 자리잡게 되었다.

林海雪原이 한국에 출시될 시기엔 이미 高麗村, 老朝陽, 文登學 등 중국술들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일부 중국식품가게와 중국음식점 주인들은 “우린 이미 중국술 종류가 많으니 필요 없다”며 내쫓기도 하였다. 이용섭 대표이사는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문전박대를 참 많이도 받았다.”고 기자에게 토로하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일단 고객들에게 대접해보고 술맛이 괜찮다면 다시 연락할 것을 부탁하고 돌아선 일이 수두룩하였다. 결국 林海雪原은 술맛이 좋고 고향추억의 의미가 깊어 불과 3개월 만에 한국에서 성공을 거둘 기미가 보였던 것이다.

이용섭 대표이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직원들의 끈질긴 노력의 덕분에 불과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중국식품가게와 중국음식점들은 물론이고 중화요리음식점과 신촌양꼬치 집들을 비롯해 한국음식점들로부터 주문이 늘어가고 있다. 또 현재 북쪽 강원도부터 남쪽 부산까지 전체 대한민국에 林海雪原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林海雪原은 중국술이 한국에 진출한 가운데서 6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불과 2년 동안 이와 같은 성공을 이룩한 것은 가히 기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주)가인글로벌회사는 지난 2013년 9월 하얼빈맥주 한국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하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람은 이름 날리기 무섭고 돼지는 살찌기 두렵다는 속담이 있다. 林海雪原이 한국에서 잘 나아가고 있으니 짝퉁술이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설원(雪原), 빙해설원(冰海雪原)등 짝퉁술은 포장박스, 술병모양까지 林海雪原을 모방하고 있다. 이용섭 대표이사는 현재 이들 짝퉁술 수입업체와 법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는 (주)가인글로벌이 짝퉁술을 슬기롭게 물리치고 한국에서 더욱 번창하게 잘 나아갈 것을 기대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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