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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으로 기껏해야 폭죽 만든 중국
[257호] 2013년 10월 15일 (화) 김정룡 기자 kzl0917@naver.com

5천년의 중국역사는 발명의 왕국이었다. 황제(黃帝)는 농기구, 깃발, 가옥, 육십갑자, 의학 등을 발명하였다. 복희씨는 팔괘를 발명하였다. 은나라시기 동서남북중이라는 방위론(方位論)을 발명해냈고 점복에서 갑골문이 생겨나 한문의 토대가 되었다. 주나라 초기 음양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주역》을 발명하였다. 공자는 인류사상 처음으로 사교육을 창설하였고 수나라 시기부터 시행한 과거제(科擧制)가 근대부터 시험제로 지구촌에 전파되었다. 이외 도자기문화는 인근 나라인 고려와 일본은 물론이고 중세기에 서양에까지 전파되었다. 고대 중국은 이루다 나열할 수 없는 발명을 이뤄냈는데 그 많은 발명 중에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사대발명(화약, 제지술, 인쇄술, 나침반)이다. 이것은 나의 잡설이 아니라 동서양에서 공통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역사 사실이다.

수인씨(燧人氏)가 불의 사용을 발명하여 날것으로만 먹던 야식(生食)이 숙식(熟食)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불을 구하기가 어려워 한 번 지핀 불을 살려 불씨로 보존하여 사용하는 것이 몹시 번거로웠다. 그래서 고대 중국인은 화약을 발명하게 되었고 화약으로 성냥을 만들어 장소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으로 중국인은 화약으로 오락용인 폭죽을 만들었다. 400년을 거쳐 서양에 전파된 화약은 그들이 총과 대포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혹자는 중국인은 머리가 둔해 화약으로 기껏해야 폭죽을 만들어냈지만 서양인은 머리가 좋아 총과 대포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나는 이 주장이 틀렸다고 본다. 만약 중국인이 머리가 나쁘거나 서양인에 비해 머리가 딸린다면 왜 서양인은 화약을 발명하지 못하고 중국인이 화약을 발명해냈는가? 아마 그 누구도 이 물음에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문화적인 맥락으로 보면 중국은 역사적으로 농경문화였고 서양은 역사적으로 유목문화였다. 이 농경문화와 유목문화의 차이가 중국인은 화약으로 기껏해야 폭죽을 만들었고 서양인은 화약으로 총과 대포를 만들어내는 소이연(所以然)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또한 무슨 뜻인가?

농경문화의 특징은 정착이고 유목문화의 특징은 이동이다. 정착문화는 낯선 사람을 만날 기회는 아주 적다. 아침에 만난 사람을 점심에 만나고 저녁에 또 만날 수 있다. 마을 사람끼리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 정이 들게 된다. 정이 들었기 때문에 서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유목문화는 풀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늘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된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서로 경계심을 갖게 되고 풀 때문에 서로 싸우는 경우가 많다. 낯선 사람끼리 싸울 뿐만 아니라 이미 안면이 있는 사람끼리도 풀 때문에 싸운다. 풀은 유목문화에서 생존의 가장 귀중한 존재이다. 풀을 점령하면 생존할 수 있고 풀을 잃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풀싸움은 네가 죽고 내가 사는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생명을 빼앗는 극단적인 혈투이다.

농경문화는 사람끼리 정이 들기 때문에 화목을 추구한다. 공자의 《논어》에 ‘이화위귀(以和爲貴)’란 문구가 있다. 세상만사 중 화목, 화합이 으뜸이란 뜻이다. 농경문화는 마을 사람끼리 서로 협동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화(和)’가 으뜸이다. ‘화’하면 협동이 이뤄지고 ‘화’하지 못하면 마을공동체 구성이 깨지게 되고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없고 따라서 생존자체에 크나큰 영향이 미친다. 유목문화는 인간관계가 늘 서먹서먹하여 정이라는 것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 ‘화’하고 싶어도 생활환경 조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오로지 힘의 경쟁에 의해 생존이 결정된다.

자아~. 이쯤 되면 결론이 나온다. 농경문화에서는 살상무기가 필요 없는데 반해 유목문화에서는 살상무기가 필수적이다. 중국인이 화약 발명으로 기껏해야 오락용 폭죽을 만든데 비해 서양인이 중국의 화약을 수입하여 총과 대포 같은 살상무기를 만들어 낸 것은 머리의 총명여부에 따른 것이 아니라 문화 환경에 의해 빚어진 결과였다.

악수하는 인사문화는 서양에서 유입된 것이며 살상무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즉 유목민은 수시로 살상무기를 휴대한다. 흔히 낯선 사람을 만나면 서로 경계하게 되는데 내가 상대를 해칠 의도가 없다는 뜻을 전하는 방식으로 나의 손에 살상무기가 없다는 것을 상대에게 보여주고 상대도 마찬가지라는 뜻을 확인하는 방법이 곧 서로 상대의 손을 잡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악수의 유래이다. 어떤 학자는 중국인은 내향적인 성격에 의해 인사할 때 손에 손을 얹고 자기 몸에 붙이는데 반해 서양인은 외향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인사할 때 손을 밖으로 뻗는다고 말한다. 견강부회의 주장이다. 악수의 유래를 안다면 그 무슨 성격의 내향성이니 외향성이니 하는 것으로 억지춘향 식으로 두들겨 맞추지 않을 것이다.

지구상 늦게 개발된 아메리칸 대륙(미국)에서 아직도 총기 휴대가 합법이고 세상에서 안전이 가장 불안한 이스라엘에서 총기 휴대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유목문화의 잔재에 의한 현실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농경문화 전통국가에서는 총기휴대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는 것이고 총기휴대가 허락되고 있는 나라는 모두 유목문화 전통국가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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